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는 원작 웹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캐릭터의 이름부터 설정, 사건의 배경까지 많은 부분이 변화했다. 원작의 주인공 백강혁은 전쟁 지역을 누비던 외상외과 전문의로, 비현실적인 능력을 지닌 히어로 같은 인물로 그려진다. 이는 현실의 외상외과 시스템에서조차 이런 존재가 필요하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의학적 접근과 캐릭터 간의 갈등이 강조되었다. 그렇다면 원작과 비교했을 때 "중증외상센터"는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이번 글에서는 캐릭터, 설정, 스토리의 차이점을 중점적으로 분석해 본다.
1. 캐릭터 변경, 달라진 이름과 성격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는 원작 웹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지만, 캐릭터들의 이름과 성격이 일부 변경되었다.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주요 인물들의 개명이다. 원작에서 백장미였던 캐릭터가 드라마에서는 천장미로, 황지민이 송아그네스로 바뀌었고, 진태림은 마태림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이 외에도 조형욱 → 주형욱, 정재민 → 심재민, 강준수 → 정준수, 오형석 → 이철은 등 여러 캐릭터의 이름이 변경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개명이 아니라 캐릭터의 개성을 강화하고, 한국적인 분위기를 더하기 위한 설정 조정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황지민에서 송아그네스로 변경된 이유는 캐릭터의 배경과 성격이 달라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두 명의 캐릭터를 하나로 합친 경우도 있다. 원작에서 각각 존재하던 최필두와 박성민이 합쳐져 강명희로 등장하며, 황선우와 김진용도 하나의 캐릭터로 합쳐졌다. 캐릭터의 성격 변화도 있다. 원작에서 단순한 악역이었던 최조은 원장은 드라마에서 입체적인 과거를 가진 인물로 각색되었다. 또한, 원작에서는 단순한 조력자였던 주형욱이 병원 내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 인물로 설정되며 역할이 확장되었다. 이러한 변경은 단순히 원작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드라마적 긴장감을 높이고, 스토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2. 설정 변화, 달라진 조직과 배경
드라마는 원작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유지하면서도, 일부 조직과 배경을 변경했다. 대표적인 예가 병원과 조직의 명칭 변경이다. 원작에서 무안대학교 병원이었던 곳이 드라마에서는 무한대학교 병원으로 바뀌었으며, 특수부대 조직명도 블랙워터스에서 블랙윙즈로 변경되었다. 또한, 주인공 백강혁의 문신 디자인도 변경되었다. 웹소설에서는 십자가 문신이었지만, 드라마에서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와 천사가 결합된 형태로 바뀌었다. 이는 의료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보다 직관적인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연출로 보인다. 한유림 캐릭터의 나이 설정도 조정되었다. 원작에서는 50대 후반~60대에 가까운 연령이었지만, 드라마에서는 40대 후반~50대 초반으로 젊어졌다. 배우 윤경호의 실제 나이에 맞추어 보다 현실감 있는 설정으로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작에서 박경원은 일반적인 헤어스타일을 가지고 있었지만, 드라마에서는 장발을 묶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외에도, 원작에서는 이강행이 원래 2호였지만, 드라마에서는 서동주가 2호로 변경되었다. 다만, 시즌 2가 제작된다면 이강행이 추가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후속 전개를 위한 조정일 수도 있다. 또한, 전쟁터에서 진행된 수술 장면의 배경도 바뀌었다. 원작에서는 쉐이크 칼리파 병원에서 진행된 수술이었지만, 드라마에서는 변두리 병원으로 변경되었으며, 등장인물 일부가 삭제되거나 역할이 축소되었다.
3. 스토리 각색, 원작과 다른 주요 전개
"중증외상센터"는 원작의 스토리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드라마의 흐름과 연출 방식에 맞게 각색되었다.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이현종 대위의 수술 장면에서 혈액 부족의 원인이 다르게 설정되었다는 점이다. 원작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수혈이 거부되었지만, 드라마에서는 반군의 테러로 인해 병원의 혈액이 소실된 것으로 변경되었다. 이는 현실적인 긴장감을 높이고, 전쟁의 참혹함을 강조하기 위한 설정 변경으로 보인다. 또한, 닥쳐 인터뷰 사건 이후의 전개도 일부 변경되었다. 원작에서는 백강혁이 백령도에서 헬기 출동으로 특정 환자를 만나면서 중요한 전개가 이루어지지만, 드라마에서는 해당 수술 장면이 생략되었다. 그러나, 시즌 2가 제작된다면 이강행이 등장하며 해당 에피소드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스토리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개연성 강화다. 원작에서는 상대적으로 단순하게 묘사된 부분들이 드라마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갈등과 긴장감이 더해졌다. 예를 들어, 원작에서는 중증외상팀의 운영에 대한 갈등이 주로 병원 내부에서만 벌어졌지만, 드라마에서는 병원 외부의 사회적 압박까지 강조되며 보다 입체적인 전개를 보여준다.
결론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는 원작 웹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지만, 캐릭터 이름 변경, 설정 조정, 스토리 각색 등 여러 요소가 조정되었다. 캐릭터의 성격과 역할이 변화하면서 보다 입체적인 인물들이 등장하고, 조직과 병원의 명칭이 바뀌어 보다 현실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또한, 일부 사건의 배경과 전개 방식이 조정되면서 스토리의 긴장감이 더욱 강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원작 팬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드라마적 완성도를 높이고 보다 현실적인 연출을 위해 필요한 조정이었다. 원작과 드라마를 비교하며 차이를 살펴보는 것도 "중증외상센터"를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